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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00 통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할로웨이의 행복한 고민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지난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300은 '역대급 이벤트'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대회 전에는 '카드가 빈약하다', '슈퍼스타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BMF(the Baddest Mo****Fu***r) 챔피언'에 등극한 맥스 할로웨이(32·미국)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는 체급을 올려 라이트급 정상급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35·미국)와 맞붙었다. 예상을 뒤엎고 5라운드 내내 게이치를 압도했다.할로웨이는 완벽한 판정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명승부를 만들기 위해 모험 수를 던졌다. 5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가드를 내린 채 난타전을 제안한 것. 게이치는 라이트급 최강의 하드펀처다.하지만 할로웨이는 위험부담을 떠안고 싸웠다. 결과는 종료 1초전 실신 KO승. 마치 농구 경기의 버저비터 같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UFC 31년 역사상 가장 거칠고 화끈한 KO승'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할로웨이는 환상적인 KO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대전료 외에 'KO 오브 더 나이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등 보너스를 2개나 받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번 대회 보너스 상금을 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료 외 보너스로 8억원 이상을 쓸어 담았다.할로웨이로서는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당장 UFC가 추진하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의 모든 빅매치에 할로웨이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옥타곤 인터뷰에서 할로웨이는 현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토푸리아는 지난 2월 'UFC 298'에서 '무적 챔프'였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2라운드 KO로 잠재우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과거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와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결엔 판정 논란이 뒤따랐지만, 어쨌든 3경기 75분 동안 볼카노프스키를 꺾지 못했다. 그런데 토푸리아는 불과 8분여 만에 그를 잠재웠다.두 번째 선택은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다. 대회 후 할로웨이는 라이트급 랭킹 9위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UFC 300에서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를 이기고 랭킹 1위로 올라선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이 강력한 타이틀 도전자다. 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사루키안은 할로웨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할로웨이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격투기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와의 BMF 타이틀전이다. 할로웨이는 2013년 8월 맥그리거와 싸워 판정패했다. 그때는 두 선수 모두 신예였지만, 이제 둘 다 UFC를 주름잡는 슈퍼스타가 됐다. 복수전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한다면 둘의 대결은 UFC 역대급 흥행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할로웨이도 하와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맥그리거와 다시 한번 옥타곤을 함께 나눌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가장 큰 화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해결할 문제가 있다. 페더급 타이틀전은 볼카노프스키의 존재가 걸림돌이다.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던 볼카노프스키를 제치고 할로웨이가 먼저 도전 기회를 갖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마카체프에게 달려가는 것도 어색하다. 라이트급에는 사루키안을 비롯해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 등 도전자가 많다. 할로웨이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곧바로 나서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팬들이 가장 원하는 카드는 맥그리거와 대결일 듯하다. 맥그리거는 오는 6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37·미국)와 맞붙는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에서 승리한 건 2020년 1월 UFC 246에서 열린 도널드 세로니(41·미국)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21년 포이리에와 두 차례 싸웠지만 모두 패했다. 이후 개인 사업, 영화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할로웨이는 지금 당장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여러 매력적인 미래가 펼쳐져 있는 교차로에 서 있다.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UFC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 틀림없다. 2024.04.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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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좀’ 정찬성 “할로웨이 약점 있다…맥그리거와 못 싸운 것 아쉽다” (일문일답)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맞대결을 앞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승리를 자신했다. 정찬성은 22일 오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할로웨이가 스트라이킹만 하니까 (이전에는)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막상 (홍)준영이가 할로웨이를 따라 한 것도 버거워했던 걸 보면서 처음에는 얘(할로웨이)가 괜히 세계 챔피언이 아니구나 느꼈다”며 “내가 생각하는 해답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이렇게 싸우면 내가 이길 가능성이 크겠구나 생각한다. 실제 보는 거랑 경험하는 거랑 많이 다른 것 같다. 항상 그렇지만 운동량에서 자신감을 느낀다. 진짜 많이 준비했고 지금은 100%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페더급 랭킹 8위인 정찬성은 오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1위 할로웨이와 주먹을 맞댄다. 할로웨이가 그간 페더급 랭커들을 손쉽게 꺾은 만큼, 할로웨이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정찬성은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내가 가장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기겠다”고 다짐했다.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싸우고 싶냐는 물음에 관해서는 “옛날에 조제 알도랑 싸우고 공익 근무할 때 맥그리거와 싸울 기회가 있었다. 공익 때문에 무산됐는데, 그때 못 싸운 게 아쉽다. 지금은 이제 맥그리거와 싸울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다. (맥그리거의) 레벨이 너무 올라갔고, 라이트급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맥그리거 팬으로서 봤을 때, (나와) 급이 다르다. 지금은 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은 정찬성과 일문일답.-전략이 잘 풀리면 몇 라운드에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카운터도 당연히 내 전략에 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나는 5라운드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싸워야 잘 싸울 수 있다. 빨리 끝낸다고 생각했을 때 못 끝내면 말릴 수 있다. -옥타곤에 서는 게 무서울 때가 있는지.항상 그랬다. 항상 무섭다. 상대가 무서워서, 호랑이랑 싸우는 느낌이 아니라 이 경기에서 지면 내 자신에게 실망할 것들 때문에 많이 무섭다.-할로웨이가 이번 싸움을 앞두고 ‘올해의 대결’ 될 거라 이야기했는데.나도 옛날에 이야기했지만, 할로웨이랑 싸울 때 투닥 투닥이라고 해야 할까. 많은 공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롭게 차린 체육관에서 너무 잘해줬다. 호텔 안에서 모든 게 가능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할 일이 없었다. 먹는 것, 자는 것, 운동하는 것이 그곳에서 다 가능해서 컨디션이 너무 좋다.-할로웨이 공략법.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카운터도 준비한 것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옥타곤에) 올라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마음을 굳게 먹고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할로웨이와 경기가 마지막일까.얼마 전에 (중계사) tvN과 이야기했는데 내가 나오지 않으면 한국에서 UFC를 개최할 수 없고 (UFC 측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하면 한국 선수들이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계약을 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내가 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마지막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맥그리거와 싸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옛날에 알도랑 싸우고 공익 근무할 때 맥그리거와 싸울 기회가 있었다. 공익 때문에 무산됐는데, 그때 못 싸운 게 아쉽다. 지금은 이제 맥그리거와 싸울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다. (맥그리거의) 레벨이 너무 올라갔고, 라이트급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맥그리거 팬으로서 봤을 때, (나와) 급이 다르다. 지금은 싸울 수 없을 것 같다.-할로웨이와 싸움이 막연한 바람이었는데, 그때 본 할로웨이와 준비하면서 느낀 할로웨이는 어떻게 다른가.그때는 마냥 얘는 스트라이킹만 하니까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막상 (홍)준영이가 할로웨이를 따라 한 것도 버거워했던 걸 보면서 처음에는 얘(할로웨이)가 괜히 세계 챔피언이 아니구나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해답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이렇게 싸우면 내가 이길 가능성이 크겠구나 생각한다. 실제 보는 거랑 경험하는 거랑 많이 다른 것 같다.-승리를 확신하는지.항상 그렇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운동량에서 자신감을 갖는다. 진짜 많이 준비했고 지금은 100% 자신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한다면, 어떤 선수를 상대하고 싶은가.네임밸류가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생각이 안 떠오른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는데, 링에 서는 소감이 궁금하다.나도 자주 시합을 뛰고 싶긴 한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비즈니스다. 한 경기에 몇억씩 달려 있어서 나도 생각을 많이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이 많이 일어난다. 내가 아무나와 시합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좋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언제까지 옥타곤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남은 목표가 궁금하다.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실 다른 선수들은 40살 돼서도 챔피언이 되고 넘어서도 되는데, 사람마다 전성기와 최고의 몸 상태인 시기가 다른 것 같다. 정말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운동하면서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잘 움직일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 챔피언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가능성은 지금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가 그럴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할 경기라고 생각한다.-할로웨이가 약점이 없는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일단 펀치를 굉장히 많이 내는 선수다. 그 안에서 내가 맞받아칠 기술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 약점이 없는 것 같지만, 내가 봤을 땐 있다고 생각한다. 내 계획이 맞을지 안 맞을지 잘 모르겠지만, 맞는다고 생각하고 해야 할 것 같다. -볼카노프스키전 이후 챔피언 될 수 없다고 했는데.그때는 시합이 끝나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누구나 사람들이 예상하는 이야기, 축하하고 최선을 다했다 등 이런 말은 진심일까 생각이 든다. 그날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되돌아봤을 때, 분명 내가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 그 감정이 그대로였다면 은퇴를 했었을 것이다. -1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왔는데, 달라진 점이 있는지.내가 느끼기에 근력이 많이 좋아졌다. 컨디셔닝도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서 했는데, 퀄리티가 좋아진 것 같다. -상대의 강점은 무엇이며 특별히 준비한 것은.너무 많다. 스트라이킹이 너무 좋고, 펀치와 레슬링 디펜스가 좋고 체력도 좋다. 그런 것들에 대한 카운터를 준비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엄청나게 좋은 것 같진 않다. 내가 한 번 할로웨이를 상대로 시험해 봐야 할 것 같다. -할로웨이와 경기에 임하는 각오.요즘 많이 드는 생각인데, 사실 선수 두 명을 똑같이 훈련시키고 똑같이 먹이고 재워도 둘 중 하나는 이기게 된다.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다. 어쩔 수 없이 재능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맞붙어 보기 전에 모른다고 생각한다. 보여준 건 할로웨이가 많지만, 지금 내 자신을 믿고 하고 있다. 의심이 없다. 당연히 질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내가 가장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기겠다.김희웅 기자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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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저커버그와 싸움 생중계”…최고의 ‘서커스 매치’ 열릴까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39) CEO가 진짜로 주먹을 맞댈까. 머스크는 지난 6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저크와 머스크의 싸움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될 것”이라며 “이 경기의 모든 수익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싸움을 준비하면서 종일 역기를 들고 있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일터에 (역기를) 가져왔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는 지난 6월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 격 앱인 스레드 출시를 앞둔 시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는 비꼬는 투의 글을 적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댓글을 달았고, 머스크가 “나는 철장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저커버그도 빼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네 위치를 보내라”며 싸울 장소를 정하자고 했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옥타곤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쓰는 팔각형 링이다. 싸움 장소까지 거론되면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직접 나서 의중까지 확인했다. 화이트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TMZ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둘 다 진지하다”며 “이것은 그동안 했던 그 어떤 경기보다 더 큰,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다.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기술적으로는 당연히 프로 선수들에 한참 못 미칠 것이 뻔하지만, 세간의 관심을 끌 ‘서커스 매치’ 중에는 단연 최고라는 평가다. CNBC는 “둘의 옥타곤 대결의 흥행 가치는 10억 달러(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점쳤다. 역대 격투기 최대 흥행 경기였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복싱 대결을 뛰어넘는 규모를 예상한 것이다. 둘의 대결은 6억 달러(7795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은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가 “말로만 싸우라”고 나서면서 무산되는 듯했다. 실제 둘 사이에는 한 달 넘게 소득 없는 입씨름만 오갔다. 그러나 머스크가 생중계를 예고하며 불을 지폈고, 맞대결 가능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맞대결 전망도 쏟아진다. 머스크는 신장 1m90㎝의 거구다. 저커버그(1m74㎝)보다 체격에서 유리하지만, 나이가 13살이나 많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주짓수 수련자이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력도 있다. 영국 BBC 등 복수 매체가 저커버그의 우세를 예상보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08.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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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머스크vs저커버그, 진짜로 '현피' 뜨면 누가 이길까

“이러다 진짜 한판 붙는 거 아냐?”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이자, 업계 라이벌인 두 사람이 격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둘의 격투기 대결은 소셜미디어(SNS)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메타가 출시할 예정인 SNS ‘스레드’(Threads)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구가 조만간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수 있다”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이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글을 올렸고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가만히 있을 저커버그가 아니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를 보내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옥타곤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가 열리는 팔각형 철창 경기장이다. 라스베이거스는 UFC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는 지역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 주먹다짐을 벌이는 ‘현피’를 뜨기로 합의한 셈이다.말도 안 되는 격투기 대결에 전 세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돈 냄새를 맡은 UFC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가 진심인지 물었다. 내가 머스크한테 물었더니 머스크는 ‘진지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주먹다짐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 미국 CNBC 방송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 맞붙는다면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1조31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를 통틀어 지금까지 최고 흥행대결은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복싱)와 코너 맥그리거(종합격투기)의 복싱 대결이었다. 당시 흥행 수입은 6억 달러였다.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체격은 머스크가 훨씬 크다. 1m87㎝·85㎏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머스크의 체중은 실제 90㎏가 넘을 거라는 말이 있다. 저커버그는 1m71㎝·70㎏이다. 굳이 UFC 체급 기준으로 분류하면 머스크는 라이트헤비급, 저커버그는 라이트급이다.운동 경력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커버그는 어릴 적부터 복싱, 킥복싱 등 격투기를 틈틈이 훈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주짓수에 푹 빠져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서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은) 주짓수 두 종목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물론 아마추어 대회라 수준이 높진 않다.게다가 저커버그는 평소에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9㎏짜리 중량 조끼를 입고 1마일을 달린 뒤 턱걸이 100개, 팔굽혀펴기 200개, 스쿼트 300개를 하고 나서 다시 1마일을 더 달리는 챌린지에 참여한 적이 있다.머스크는 특별한 운동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체격이 커도 격투기 경력자를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머스크가 51세인 반면 저커버그는 39세이다.현지 스포츠도박사들은 벌써 둘의 대결을 놓고 베팅을 시작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Sportsbooks‘가 올린 배당률을 보면 저커버그는 -160이다. 100달러를 벌기 위해선 16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머스크는 +140이다. 100달러를 걸면 14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저커버그의 승산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머스크가 주짓수 특훈을 하기 시작한 것. 최근 머스크는 렉스 프리드먼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15년 이상 주짓수를 수련한 유단자이자 유도와 레슬링도 섭렵한 프리드먼은 공교롭게도 저커버그의 주짓수 스승이기도 하다.프리드먼은 머스크의 실력에 대해 “체력과 힘,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격투기 수련을 통해 더 나은 리더이자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훈련하되 철창 안에서 싸우지 않는 게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끈하게 달아올랐던 대결을 반대하는 이도 있다. 바로 ‘엄마’다.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꾸 이 싸움을 부추기지 마라. 내가 이 싸움을 취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둘이 말로만 싸워라. 가장 웃긴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많은 사람들은 ‘관심 종자’인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진지한 경기가 되진 않더라도 두 사람이 실제 철창에서 몸을 부딪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머스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 UFC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가 “내가 기꺼이 훈련 파트너가 되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OK! 한번 해봅시다”라고 수락했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저커버그에게 “당신을 지지한다. 당신의 훈련을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뒤로 물리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린 분위기다. 2023.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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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코리안 맥그리거 꿈’ 이정영 “5월부터 영어 공부합니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 진출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쎈짐)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처럼 최고의 스타가 되길 원한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 2월 이자(중국)와의 로드 투 UFC 결승전에서 승리한 이정영은 꿈에 그리던 UFC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개운치 않은 듯 “아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낙승을 확신했던 결승전에서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던 탓이다. 이자의 끈덕진 레슬링에 고전했다. 당시 이정영은 이자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후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알렸다. UFC 진출을 위해 부상을 숨겼다고 털어놨다. 성치 않은 무릎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악영향을 줬다. 결승을 앞두고 제대로 된 훈련, 스파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정영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자와 승부를 떠올리며 “판정을 기다릴 때 조마조마했다. ‘지면 어떡하지’라고 순간 생각했다”며 “판정에 대한 말도 있는 것으로 안다. 내 성격상 이렇게 이겨서 마음이 찝찝하다”고 전했다.앞서 로드 투 UFC 8강, 4강 두 경기를 도합 78초 만에 끝낸 이정영은 큰 기대를 받았다. UFC 페더급 랭킹(15위)에는 무난히 안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그를 향한 의심의 시선이 짙어졌다. 이정영은 “프로는 보여주는 경기 내용이 전부다. 부상도 내 탓이다”며 “다리가 다 회복된 후 복귀전에서는 이전과 완전히 다를 거라고 100% 자신한다”고 말했다. “(저조한 경기력에) 나 자신도 실망했다”는 이정영이지만, ‘코리안 맥그리거’의 꿈은 여전하다. 늘 맥그리거를 우상으로 꼽은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다만 맥그리거 정도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키려면 파이터로서의 실력은 물론, 영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통역원을 거치면 감정과 억양 등이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전지훈련을 계획 중인 이정영에게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는 필수다. 이정영은 “영어 공부를 5월부터 하려고 한다. 운동만 하다 보니 공부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다. 선생님께 제대로 배우려고 한다. 회화 위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미국에서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도 발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UFC 스타 등극을 고대하는 이정영이 부상에서 회복하려면 약 5개월이 필요하다. UFC 데뷔전은 빠르면 오는 11~12월에 치를 전망이다. 이정영은 “1년에 3경기는 뛸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이자와의 경기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이정영은 인터뷰를 마치기 전, “아직도 스트레스가 있다. 이 독기를 계속 가져가서 복귀전에서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발전해서 돌아올 자신이 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희웅 기자 2023.04.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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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한 식구가 된 UFC와 WWE,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코너 맥그리거와 존 시나가 옥타곤이나 사각의 링에서 대결하는 일이 벌어질까. 어쩌면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최근 세계 스포츠 산업을 뒤흔들만한 큰 사건이 일어났다. 종합격투기와 프로레슬링의 세계 최대 단체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가 한 식구가 된 것. UFC의 모기업인 엔데버(Endeavour) 그룹은 지난 2일(현지시간) WWE의 지분 51%를 인수한다고 공식발표했다.엔데버 그룹의 인수 작업은 올해 말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으로 WWE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향후 UFC와 WWE를 통합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WWE의 CEO였던 빈스 맥마흔이 새롭게 만들어질 회사의 회장을 맡게 된다. 기존에 UFC를 책임졌던 데이나 화이트 회장과 WWE의 공식적인 대표인 닉 칸 회장은 그대로 양 단체를 이끌게 된다. 엔데버 그룹의 CEO인 아리 엠마누엘이 두 단체의 운영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엔데버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즈에 위치한 초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2009년 거대 연예 기획사였던 엔데버(Endeavor)와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William Morris Agency)가 합병하면서 지금의 엔데버 그룹으로 발돋움했다.영화, TV, 음악, 디지털 미디어, 출판, 공연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엔데버 그룹은 최근 들어 스포츠 산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2013년 스포츠 매니지먼트 그룹인 IMG를 22억 달러에 인수 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2016년에는 '카지노 업계 큰 손'인 퍼티타 형제(프랭크 퍼티타-로렌조 퍼티타)가 소유했던 UFC를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인수해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엔데버 그룹이 인수한 뒤 UFC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코너 맥그리거, 존 존스, 론다 로우지 같은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격투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론다 로우지는 현재 WWE에서 활동 중이다). 7년 전 엔데버 그룹이 40억 달러에 인수했던 UFC의 기업 가치는 현재 121억 달러(약 16조원)로 3배 이상 늘어났다.UFC를 통해 큰 재미를 본 엔데버 그룹이 다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WWE였다. 프로레슬링은 오늘날 가장 무섭게 성장하는 스포츠 분야다. 과거에는 실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던 프로레슬링은 WWE를 통해 전세계가 열광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및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WWE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과 3윌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레슬매니아 39'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60만달러(약 285억원)를 벌어들였다. 글로벌 시청률과 스폰서십 판매, SNS 콘텐츠 소비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회 관련 동영상은 주말 동안 온라인 상에서 1100만 시간의 시청시간과 5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단일 스포츠이벤트로 인정받는 북미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보울'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이번 엔데버의 인수 계약으로 2021년 40억 달러 수준이었던 WWE의 기업 가치는 대략 93억 달러(약 12조원)으로 치솟았다. 기존 121억 달러(약 16조원)인 UFC와 합병하게 되면 214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초대형 스포츠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그렇다면 UFC와 WWE가 한 식구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은 두 단체의 합병 이후 벌어질 사건들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코너 맥그리거 같은 UFC 파이터들이 프로레슬링에 등장하고 존 시나나 더 락 같은 프로레슬러들이 실제로 싸울지 모른다는 생각이다.실제로 UFC와 WWE는 오랜 시간 경쟁을 해온 동시에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UFC는 WWE의 극적인 요소를 상당부분 차용했다. 인터뷰나 SNS를 활용해 선수들끼리 독설을 주고받으며 대립 및 갈등관계를 고조시켰다. 이는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WWE에서 오랫동안 해왔던 것들이다. WWE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효과 등도 UFC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WWE는 팬들의 몰입감을 높이고자 UFC의 실전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UFC에서 챔피언까지 지냈던 브록 레스너나 론다 로우지는 현재 WWE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시도하기도 한다.다만 WWE와 UFC가 당장 한 식구가 됐다고 해서 당장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종합격투기와 프로레슬링은 닮은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형태 산업이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기는 실전을 바탕으로 한 진지함이 매력이다. 스포츠의 순수한 재미를 줘야 한다. 반면 프로레슬링은 많은 볼거리를 선물하고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자칫 어설픈 결합이 UFC의 실전성, WWE의 오락성을 해칠 수도 있다. 오히려 WWE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WWE와 거리를 두는 듯 보였던 빈스 맥마흔의 영향력이 이번 합병을 통해 더 커졌다는 점이다. 빈스 맥마흔은 지난해 회사 내에서 불륜관계였던 전 여직원에게 비밀 유지 조건으로 수십억대 합의금을 지불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로 인해 WWE 관련 모든 직무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WWE 팬들은 빈스 맥마흔의 그런 퇴장을 반가워했다. 그의 독선적인 경영 방식과 시대에 구태 의연한 사고 방식이 WWE의 재미와 발전을 막는다고 생각해서다. 빈스 맥마흔이 물러나면서 WWE에 새로운 시대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빈스 맥마흔이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 WWE는 시청률 등 각종 지표에서 다시 인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합병 회사 회장을 맡게 되면서 빈스 맥마흔의 파워는 더욱 강력해졌다. WWE가 새 주인을 맞이했다고 하지만 팬들은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석무 이데일리 기자 2023.04.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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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작아서 언더독이라고? 대반란 꿈꾸는 볼카노프스키

"난 항상 상대보다 작았어. 심지어 내가 페더급에서 뛸 때도 작았어. 하지만 옥타곤 위에서 상대가 날 마주하게 되면 달라지지.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넌 딱 10초면 알게 될거야. 옥타곤에서 내 사이즈는 중요하지 않아."'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무너뜨렸던 '파운드 포 파운드 1위' (35·호주) 알렉산더 가 UFC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12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284에서 현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와 맞붙는다.경기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챔피언 마카체프가 자신의 챔피언 벨트를 걸고 싸운다. 한 체급 아래인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명목상 도전자다. 만약 볼카노프스키가 마카체프를 꺾는다면 두 체급을 동시에 석권하는 역대 5번째 파이터가 된다.지금까지 UFC 역사상 두 체급 이상 석권한 선수는 랜디 커투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BJ 펜(라이트급/웰터급), 코너 맥그리거(페더급/라이트급), 조르주 생 피에르(웰터급/미들급), 다니엘 코미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헨리 세후도(플라이급/밴텀급), 아만다 누네즈(여성 밴텀급/페더급) 등 총 7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맥그리거와 코미어, 세후도, 누네즈는 동시에 두 체급 타이틀을 보유했다.볼카노프스키는 원래 체급인 페더급에서 상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맥스 할로웨이(미국)를 삼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22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에는 정찬성과 맞붙어 4라운드 TKO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찬성, 할로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 등 페더급의 쟁쟁한 파이터들이 모두 도전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넘사벽'이었다.페더급에서 더이상 이룰게 없다고 생각해 결심한 것이 '체급 월장'이다, 페더급 타이틀을 유지한 채 위 체급인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누가 챔피언이라도 상관없이 도전할 마음이었다.결국 마카체프가 지난해 10월 UFC 280 대회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를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제압하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자마자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에 올라와 도전 의사를 밝혔다. UFC는 곧바로 '챔피언 vs 챔피언' 빅매치를 공식 발표했다.볼카노프스키는 UFC 전체 체급을 통틀어 순위를 매기는 '파운드 포 파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순위 2위가 바로 마카체프다.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강하다고 손꼽히는 두 파이터가 맞붙는 것이다. 입장 수익이나 유료 TV 판매 등에서 역대급 기록이 나올 것으로 UFC는 기대하고 있다.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는 볼카노프스키가 앞선다. 하지만 실제 스포츠 도박사들이 전망하는 예상은 마카체프 쪽에 쏠린다. 대략적으로 마카체프의 승리 배당률은 -400인 반면 볼카노프스키는 +300 수준이다. -400은 100달러를 벌기 위해 40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마카체프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반면 +300은 100달러를 걸면 3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페더급을 완전히 지배한 최강 파이터임에도 이처럼 볼카노프스키가 평가 절하를 받는 이유는 마카체프가 그만큼 강한 파이터라는 의미다. 마카체프는 세계 최강 레슬러의 산실로 잘 알려진 러시아 영내 자치공화국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이다.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무참히 꺾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이곳 출신이다. 마카체프는 어릴적부터 누르마고메도프와 함께 레슬링을 배웠고 훈련했다.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예상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먼저 UFC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등극했던 코미어다. 은퇴 후 현재 UF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코미어는 체격적인 열세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볼카노프스키는 신장이 167cm인 반면 마카체프는 178cm로 11cm 차이가 난다. 물론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도 자신보다 큰 선수와 싸웠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서도 강한 힘을 자랑하는 마카체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코미어는 한 인터뷰에서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가 다루기 딱 좋은 체형이다. 그 정도 키로 마카체프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밑에 깔린 채 피니시를 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예상하는 다른 전문가들도 신장과 체격의 열세를 지적한다. 페더급에선 작은 키를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으로 메웠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선 힘의 우위를 이용하기 힘들다. 게다가 마카체프는 누르마고메도프와 마찬가지로 월등한 레슬링 실력을 자랑한다. 볼카노프스키가 페더급에서 마카체프같은 극강의 레슬러와 상대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불리한 요소다.볼카노프스키는 오랜만에 맛보는 언더독 평가를 오히려 즐기는 듯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더독이 된다는 것은 도전을 한다는 거다. 날 의심하는 놈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어 주겠다"면서 "체급을 올리고, 근육을 벌크업 하고,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향상시키는 노력 등을 통해 난 그전보다 두 배는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오히려 져도 잃을 것이 없다는 편안함은 볼카노프스키의 또다른 강점이다. 그는 "내가 그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보다 그가 날 걱정해야 할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며 "내가 너무 쉬운 상대라고 과소평가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몸과 몸이 직접 부딪히는 격투기는 이변의 스포츠다. 아무리 실력 차가 나더라도 러키 펀치 한 방에 누구라도 쓰러진다. 이미 격투기 팬들은 이미 지난해 웰터급과 미들급의 절대 강자였던 카마루 우스만,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팬들은 더 기대하고 흥분한다. 경기는 마카체프의 레슬링과 볼카노프스키의 타격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카체프가 볼카노프스키를 잡고 쓰러뜨린다면 승부가 일찍 기울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가 레슬링에서 무너지지 않고 특기인 잽과 레그킥을 꽂을 수 있다면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볼카노프스키는 과연 한 체급 높은 레슬링 괴물을 잡을 수 있을까.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를 꿈꾸는 볼카노프스키의 큰 도전이 머지 않았다. 2023.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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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핵주먹' 은가누가 UFC 떠나고 활짝 웃는 이유

‘UFC의 핵주먹’으로 불렸던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가 미국 종합격투기 UFC를 떠났다. 그가 보유했던 UFC 헤비급 챔피언벨트는 계약 종료로 박탈됐다. 현역 챔피언이 재계약 실패로 타이틀을 강제로 잃게 된 것은 UFC 역사상 처음이다.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은가누와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 회장은 “우리는 은가누에게 브록 레스너를 포함해 역대 헤비급 사상 최고의 대전료를 제안했지만, 그가 계약을 거절했다”며 ”UFC에 있기 싫은 선수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 회장은 그동안 은가누 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와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은가누와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오는 3월 둘의 빅매치가 펼쳐질 수 있었다.하지만 은가누가 UFC를 떠나면서 은가누 대 존스의 대결도 무산됐다. UFC는 대신 존스의 상대로 전 헤비급 잠정 챔피언 시릴 가네(프랑스)를 점찍었다. 오는 3월 열릴 이 경기 승자가 은가누의 챔피언 벨트를 대신 차지하게 된다.화이트 회장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은가누가 존스의 대결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했다는 뉘앙스를 계속 풍겼다. 그는 ”은가누의 존스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여러 번 추진됐다”며 “존스는 헤비급 누구하고든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은가누는 UFC 발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사흘이 지난 18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UFC가 돈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돈이 조건의 일부였지만 전부는 아니었다”며 “다른 조건들이 있었고 UFC는 그걸 절대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UFC가 은가누에게 제시한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경기당 800만 달러(98억원) 이상을 약속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재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레스너가 2016년 7월 UFC 200에서 5년 공백을 깨고 복귀할 때 받았던 대전료가 바로 800만 달러였다. 이 금액은 기본 대전료(250만 달러)에 유료채널(PPV) 및 스폰서 수입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하지만 은가누는 자신이 UFC 제안을 거절한 것이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UFC는 내가 요구한 것을 들어주지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우린 그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은가누가 UFC에 요구한 조건은 자신은 물론 모든 UFC 선수들의 건강보험, 그리고 선수들 입장을 대변할 변호사의 UFC 이사회 포함 등이었다. UFC 선수들의 권익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UFC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 은가누의 주장이다.은가누는 “모든 파이터를 위해 이런 것을 요구했지만 안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협상 도중 어느 시점에 가선 UFC가 돈으로 내 뺨을 후려치면서 ‘돈이나 받고 입 닥쳐라’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속내를 밝혔다.화이트 회장이 ‘존스와 대결을 두려워해 UFC를 떠났다’는 뉘앙스로 비난을 한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은가누는 “그의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UFC에 3경기를 요구했는데 그중 2경기가 존스와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난 어떤 말을 들어도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며 “나는 살면서 그보다 훨씬 심한 말도 들었지만 지금 멀쩡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은가누는 그의 말대로 UFC를 떠나도 큰 타격이 없다. 오히려 훨씬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은가누는 UFC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당 60만 달러(7억원)를 대전료로 받았다. 은가누의 이름값이나 기량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임에 틀림없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은가누가 프로복싱으로 전향해 타이슨 퓨리나 앤서니 조슈아 같은 헤비급 챔피언들과 대결하면 경기당 최소 5000만 달러(600억원) 이상 벌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실제 2017년 당시 UFC 챔피언이었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프로복싱 무패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복싱 대결을 펼쳤을 때 받은 기본 대전료는 1억 달러(1200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PPV 및 입장 수입, 스폰서 보너스를 포함하면 수입이 2억7500만 달러(3400억원)가 넘을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2021년 6월에 열린 메이웨더 주니어 대 유명 유튜버인 로건 폴(미국)의 8라운드 복싱 시범경기 때 폴이 가져간 대전료는 2000만 달러가 넘었다. 그는 전문 프로복서도 아니었다. 15년 만에 링에 올라 2020년 11월 복싱 시범경기를 치렀던 마이크 타이슨도 겨우 16분 경기를 치르고 1000만 달러를 받았다. 헤비급 빅매치에 대한 목마름이 강한 프로복싱계는 언제든 은가누는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프로복싱이 아니더라도 UFC 라이벌 단체인 PFL, 벨라토르 등도 은가누의 영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은가누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가족모임 사진에는 그의 어머니가 PFL 단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은가누는 “어머니가 그 티셔츠를 입고 있는 줄 몰랐다. 어디서 그 티셔츠가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은가누가 프로복싱과 함께 UFC가 아닌 타 단체에서 격투기를 병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UFC는 은가누와 결별을 통해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UFC는 ”자신들이 은가누를 방출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은가누와 계약이 지난해 12월 이미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였다. UFC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은가누의 빈자리를 누군가로 메워야 한다. 하지만 당장 대체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악동’ 맥그리거는 언제 복귀할지 아직 갈피를 잡기 어렵다. 최근 연패로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그나마 화이트 대표가 믿을 구석은 헤비급 데뷔전을 앞둔 존스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시절 ‘가장 완벽한 파이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존스는 헤비급 데뷔전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르게 된다. 하지만 존스가 헤비급에서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다가 음주운전, 폭행, 금지약물 등 수많은 구설수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헤비급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더라도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기 힘들다. UFC로선 은가누를 놓친 뒤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속은 많이 쓰릴 수밖에 없다. 2023.0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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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이정영의 자신 “맥그리거처럼 UFC 최고 스타 될 수 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쎈짐)의 우상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다. 그 역시 맥그리거처럼 늘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 입성을 앞두고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이정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맥그리거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크게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맥그리거와 마인드가 비슷하다. 맥그리거가 먼저 붐을 일으켰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꼈다. 내가 치열한 격투기 세계에서 살아남고 최고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꿈을 이루려면 우선 UFC에 진출해야 한다. 이정영은 오는 2월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 언더카드로 열리는 로드 투 UFC 페더급(-66㎏) 결승전에서 이자(중국)와 격돌한다. 이 경기 승리자는 UFC와 계약할 수 있다.국내 MMA 페더급 강자 중 하나인 이정영은 통산 전적 10전 9승 1패를 자랑한다. 그는 로드 투 UFC 8강전에서 시에 빈(중국)을 1라운드 36초 만에 암바를 잡아내며 승리했다. 4강전에서는 강한 펀치력을 앞세워 루 카이(중국)를 42초 만에 쓰러뜨렸다. 2승을 거두기 위해 그에게 필요했던 시간은 단 78초. 아시아 파이터끼리 겨루는 로드 투 UFC 무대가 완전히 좁다는 것을 증명한 이정영은 “(결승전) 결과는 무조건 승리라고 확신한다. 1라운드에도 충분히 끝낼 그림이 그려진다. 이번에도 1라운드 KO가 나올 것이다. 서브미션 피니시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상대 이자의 저력은 만만찮다. 이자는 26세의 젊은 나이에도 MMA 24전 21승 3패를 자랑하는 경험 많은 파이터다. 로드 투 UFC 준결승전에서 일본 강자 마츠시마 코요미 눌렀다. 이자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상대와 몸을 섞는 걸 즐기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이정영은 4강전 승리 후 케이지에서 이자를 마주했다. 당시 이자는 이정영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신경전을 걸었다. 이정영은 “그때 느낌으로는 전혀 위협되지 않았다. 힘도 안 느껴졌다. 실제로 붙으면 피지컬 차이가 크게 날 것 같다”며 “(체중) 리게인 노하우가 생겨서 케이지에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체급 선수로 느낄 것이다. 타고난 힘이 내가 이자보다 더 강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영은 국내에서도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상대를 쓰러뜨려 왔다. 하지만 아직 레슬링 강자와 주먹을 맞댄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결승 상대인 이자는 이정영을 상대로 레슬링을 앞세울 공산이 크다. 이정영은 “나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게 너무 많다. 허점도 있지만, 채워가고 있다. 넘어진다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상대를 제압할 기술이 있다. 나는 넘어지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UFC 진출을 자신하는 이정영은 이미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가 전 세계 격투 팬들에게 코리안 타이거(별명)와 내 이름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기 날인) 2월 5일만을 기다리고 있고, 끝났을 때 인생의 어떤 변화가 있을지 생각하며 희열을 느끼고 있다. ‘저런 선수가 있구나’ 하도록 놀라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1.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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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파이터 인생, 후회하냐고?" 대니얼 코미어 단독 인터뷰

"선수 시절이 그립냐고? 전혀(NEVER)!!!!!"필자는 전 UFC 파이터 대니얼 코미어(44·미국)를 좋아한다. 코미어는 UFC에서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을 정복했던 위대한 선수다. UFC 역사상 두 체급 챔피언을 지낸 선수는 코미어를 비롯해 랜디 커투어, B.J 펜, 코너 맥그리거, 조르주 생 피에르, 헨리 세후도, 아만다 누네즈 등 단 7명뿐이다. 미국 아마추어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 코미어는 2009년 종합격투기로 전향, 통산 26전 22승 3패 1무효경기를 기록했다. 세 번의 패배 가운데 두 번은 헤비급에서 스티페 미오치치(41·미국)에게, 한 번은 라이트헤비급에서 존 존스(36·미국)에게 당했다. 1무효경기는 2017년 7월 존스와 경기였다. 당시 KO패를 당했지만, 추후 존스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무효 처리됐다.코미어는 두 체급 챔피언을 지냈지만 솔직히 최강은 아니었다. 헤비급에선 미오치치에게 한 번 이긴 뒤 이후 두 차례나 무릎을 꿇었다. 라이트헤비급에선 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코미어는 싸움을 피하지도 않았고, 상대를 가리지도 않았다. 지든 이기든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물했다.선수로 은퇴한 지금도 코미어는 UFC 해설가 및 방송인으로서 팬들과 활발히 만나고 있다.코미어와 인터뷰는 2새해 선물처럼 다가왔다. 코미어와 화상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을 때 귀를 의심했다. 당연히 바로 OK했다. 2020년 미오치치와 경기를 끝으로 옥타곤을 떠난 코미어에게 가장 먼저 '선수 시절이 그립지 않나'라고 물어봤다. 그의 대답은 'NEVER!(그렇지 않다)'였다."난 여전히 UFC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 해설을 하면서, 격투계에 가까이 있고 요즘 너무 바쁘다. 현역 선수 때보다 더 바쁠 것이다. ESPN 방송에 고정 출연을 하고, 유튜브 채널에 콘텐츠도 올려야 하는 등 일이 많다. 정말 바쁘지만 그래도 매우 행복하다."코미어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경기를 물었다. 그는 살짝 고민하더니 댄 헨더슨(53·미국)과 경기를 꼽았다. 2014년 5월 UFC 173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치러진 경기다. 코미어는 치열한 접전 끝에 3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경기력 측면에서만 보면 헨더슨과의 시합이었다. 내가 그를 굉장히 압도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고 시합이라는 측면에서는 조시 바넷(46·미국)전이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6·스웨덴)전일 거다. 이 경기는 정말 치열했고, 다 모든 걸 쏟아냈다. 하지만 내가 의도한 모든 게 먹혔다는 측면에서는 헨더슨전이 맞다. 마치 내가 무아지경에 빠진 것 같았다. 신들렸다고 말할 정도로 내가 시도한 모든 게 먹혔다."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도 물어봤다. 코미어는 어떤 경기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로서 미련이 더는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살짝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만 43세인 그에게 뭔가를 더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또 그만큼 원없이 싸우기도 했다."난 그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지난 미오치치와 했던 두 차례 경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잘 싸우지 못했다. 특히 2차전 1~3라운드 동안 내가 그를 엄청 심하게 때렸는데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졌다. 그리고 다음에 열린 내 마지막 경기에서는 더 나이가 들어버렸다. 가슴에 예전과 같은 열정이 없었다. 솔직히 그 경기 전에 그만뒀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난 더 이상 똑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딱 한 경기만 더 치르라고 한다면 난 누구와도 싸우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벌써 2년이 지났다."현재 헤비급 전향을 앞두고 있는 존스는 영원한 라이벌인 동시에 코미어기 넘지 못한 산이었다. 존스의 선수 커리어에서 최대 오점이 된 금지약물 문제는 코미어와 2차전에서 불거진 것이었다. 그래서 존스를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 논쟁애서 빼야한다고 주장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크다. 존스에 대한 질문이 껄끄러울 수도 있지만 코미어는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나도 약물 문제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존스에게 기회다. 헤비급으로 올라가서 더 이상 약물 검사에 실패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 그가 헤비급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어떤 문제에도 연루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다시 존스를 위대한 선수라는 관점으로 바라볼지 모른다."코미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코미어가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점이다. 과거 코미어는 정찬성(36·코리안좀비MMA)과 브라이언 오르테가(32·미국) 경기 당시 "좀비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다, 특히 좀비와 타격전은 정말 위험하다"고 정찬성을 극찬한 바 있다. 코미어는 "한국 파이터들은 터프하고 재능이 뛰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많은 젊은 스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코미어는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전했다. 언젠가 한국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내게 항상 사랑과 응원을 보내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여전히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항상 제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하는 일들을 여러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1.0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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